매니저로 새 출발→눈물바다 은퇴식… 임준수 “은퇴해도 가스공사 소속이라 행복해요”

“은퇴하고도 가스공사에 소속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는 1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와의 경기에서 83-80으로 승리했다.

가스공사는 만원 관중 앞에서 연패를 끊으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홈 팬들의 열렬한 환호와 함께 힘을 얻은 가스공사였다.

여기에 이날 그들이 이겨야 하는 이유는 하나 더 있었다. 원클럽맨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이번 시즌부터 구단 매니저로 보직을 옮긴 임준수의 은퇴식이 경기 전에 토토 하는법 열렸다.

임준수의 이름을 사전 인터뷰에서 먼저 거론한 강혁 감독은 “(임)준수는 선수들이 너무 좋아하는 친구였다. 선물을 주기 위해서라도 선수들이 열심히 뛰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임준수는 대단한 커리어를 남긴 선수는 아니었지만 가스공사에서 존재감이 컸던 선수였다. 팀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항상 앞장 섰던 선수이고 팀원들 또한 그의 헌신을 기억하고 있었다.

경기 전에 열린 임준수의 은퇴식은 눈물바다가 됐다. 주인공인 임준수 본인은 물론 이대헌 등 여러 가스공사 선수들이 그의 은퇴를 바라보며 같이 눈물을 흘렸다. 그들이 함께 쌓아온 정의 깊이를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은퇴식 내내 눈물을 쏟아낸 임준수는 구단과 팀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러냈다.

임준수와 각별한 동료애를 쌓은 이대헌은 “(임)준수 형한테 꼭 한마디 하고 싶은 게 있었다. 그동안 정말 많이 의지했던 형이고 인생 선배로서 많이 배웠다. 준수 형은 항상 사람으로서 ‘저렇게 완벽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좋았던 형이기 때문에 꽃길 걸을 수 있도록 많이 응원하고 도와주고 싶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은퇴식이 끝난 뒤 만난 임준수는 “선수 생활하고 이렇게 모든 사람과 만나면서 마무리를 성대하게 하기 쉽지 않다. 그렇지만 구단에서 좋게 봐주시고 이렇게 은퇴식을 열어주셨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진짜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팀원들이 울지 말라고 해서 ‘절대 안 운다, 눈물이 왜 나오겠나’라고 했는데 영상으로 (차)바위 형, (김)동량이 형, (김)낙현이, (양)재혁이 얼굴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졌다”고 이야기했다.

임준수의 은퇴식이 더욱 뜻깊었던 이유는 그가 경기장에 가족을 초대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었다는 점이다. 그는 가족과 함께 선수 생활을 뜻깊게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경기의 시투 또한 임준수의 패스를 받아 그의 아버지가 던지는 식으로 진행됐는데, 한 번에 림을 통과했다.

임준수는 “농구 팬들은 다 아시겠지만 사실 내가 경기를 많이 뛰는 선수가 아니었다. 부모님께서도 항상 TV로 경기를 보시는데 막상 아들이 응원하는 모습만 보여드리면 내가 마음이 아플 것 같아서 초대를 하지 않았었다. 그래도 오늘만큼은 부모님께서 아들을 보고 자랑스러워하실 것 같아 기분 좋다”고 이야기했다.

선수 생활은 마무리했지만 임준수는 농구와 가까운 곳에서 계속 살아가고 있다. 구단 매니저는 어쩌면 그에게 잘 맞는 보직. 가스공사 경기의 중계 화면에는 항상 팀의 득점에 환호하는 임준수의 모습이 담긴다.

임준수는 “내가 딱 선수 때 A급 선수들 뒤에서 상대 역할도 많이 해주고 운동 외적으로 필요한 걸 많이 해주려고 했는데 지금 그 부분을 그대로 하고 있어서 크게 어려움은 없다. 그냥 가스공사 한 팀에 소속돼 있는 게 너무 행복할 뿐”이라며 자부심을 표했다.

더불어 “스태프라면 절제하는 부분도 있어야 하는데 내가 너무 좋아하고 사랑하는 선수들이 경기에 뛰니까 마음 속에서 어떻게든 우러나온다.(웃음) 숨기려고 해도 나올 수밖에 없다”는 말을 남겼다.

또한 “강혁 감독님께서 선수 때부터 내가 어떻게 하면 발전할 수 있을지 지도해주시고 조금이라도 빛나도록 노력을 많이 해주셨다. 내가 그 부분을 잘 이행하지 못했지만 은퇴하고 감독님께서 같이 해보자고 불러주셨고 이 팀에 계속 있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할 따름”이라며 강혁 감독에게 특별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끝으로 임준수는 “시즌 초반 팀 성적이 좋은데 대구 팬들께서 진짜 많이 찾아와주시고 응원도 다른 구단보다 열정적으로 해주고 계신다. 그 힘 때문에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팬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그리고 선수로서 한 번뿐인 은퇴식 열어주신 가스공사 구단과 단장님, 부단장님, 사무국장님, 그리고 사무국 식구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싶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극적인 승리 후 가스공사 선수들은 임준수를 잊지 않았다. 은퇴식으로 잊지 못할 날을 보낸 그를 찾아 헹가레와 함께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임준수에게는 너무나 완벽한 하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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