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스 추락… ‘매운맛’ 잃어버린 커리

미국프로농구(NBA)는 ‘3점슛의 시대’를 보내고 있다. 과거 골밑 위주의 플레이에 곁들이는 옵션으로 여겨졌던 3점슛이지만, 2010년대 들어 득점 기댓값이 높고, 상대 수비 범위를 강제로 넓혀 페인트존 돌파 시도를 쉽게 만든다는 전술적인 효과가 더해지면서 3점슛 시도는 급격하게 늘어났다. 지난해 NBA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보스턴 셀틱스는 2024∼2025시즌 전체 야투에서 3점슛 비중이 무려 49.1%에 달한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혁신을 이끈 선수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스테픈 커리(37·사진)다. 2009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7순위로 뽑힌 커리는 2012~2013시즌부터 전매특허인 ‘묻지마 3점슛’을 앞세워 NBA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역대 한 시즌 최다 3점슛 성공(402개), 역대 통산 3점슛 1위(3893개) 등 3점슛 관련 기록은 모조리 커리의 차지다.

커리와 골든스테이트는 2010년대를 정복했다. 커리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두 번 수상하며 역대급 선수 반열에 올라섰다. 특히 2015~2016시즌엔 역대 최초로 만장일치 MVP수상자가 됐다. 골든스테이트도 커리와 함께 NBA 챔프전 우승 4회(2015, 2017, 2018, 2022)의 영광을 누렸다.

NBA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답게 커리는 2017~2018시즌부터 8시즌째 ‘연봉킹’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번 시즌 연봉만 5576만달러(약 801억원)나 된다. 하지만 ‘화무십일홍 권불십년’이라고 했던가. 연봉값을 제대로 못 하는 모양새다. 골든스테이트는 21일 기준 21승21패, 승률 5할로 서부콘퍼런스 15개 팀 중 11위에 머물고 있다. 카지노사이트

이날도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을 홈으로 불러들였지만, 85-125로 무려 40점 차 대패를 당했다. 커리는 3점슛 4개 포함 18점 4어시스트를 올렸지만, 혼자서 팀 전력의 차이를 극복하기 어려웠다.

커리의 코트 지배력은 올 시즌 눈에 띄게 떨어졌다.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23점 6.2어시스트 5.0리바운드를 기록하고는 있지만, 연봉킹의 성적이라고 하기엔 아쉽다. 경기당 평균 4.4개의 3점슛 성공은 여전히 리그 전체 1위지만, 팀 승리를 이끌지 못하면 개인 기록은 소용이 없다. ‘커리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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